분류 전체보기103 영화 《파과》 리뷰 - 60대 킬러 할머니가 이렇게 멋있어도 되나요? 개봉 전부터 기대하던 영화였어요. 원작 소설과 뮤지컬로 이미 팬층이 두터운 작품이라 영화화됐을 때 어떨지 걱정도 됐는데, 민규동 감독이 정말 세심하게 풀어냈더라고요. 원작의 강렬한 색채를 영화적 언어로 자연스럽게 녹여내서 과하지 않고 깊이 있게 완성된 느낌이에요. 이혜영 배우 하나만으로도 찾아볼 이유가 충분한 영화예요.줄거리 - 전설의 킬러, 지킬 것이 생기다40년간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었던 전설적인 킬러 '조각'. 그녀의 직업은 표면상 방역 업체 직원이에요. 해충을 처리하듯 세상의 악인들을 처리하는 일을 해온 거죠. 한때 '손톱'이라 불리던 전설이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몸이 하나씩 고장나기 시작하고 조직에서도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해요. 치고 올라오는 젊은 킬러들한테는 한물간 노인 취급을 받기도 하고요.. 2026. 4. 29. 넷플릭스 드라마 《기리고》 리뷰 - 망작인 줄 알았는데 단숨에 정주행했어요 솔직히 처음엔 크게 기대 안 했어요. 그냥 심심하니까 한 편만 보자 했는데, 결말까지 단숨에 달려버린 드라마예요. 스마트폰 앱이라는 아주 익숙한 도구 위에 한국 전통 무속을 얹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잘 맞아 떨어지거든요. K-호러의 새 가능성을 열어젖힌 수작이에요.기리고가 뭐예요? - 소원을 들어주는 앱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돼요. 코딩 동아리 학생 시원이 소원을 빌면 이루어지는 앱 '기리고'를 만들어요. 근데 이 앱에는 비밀이 있어요. 무당 엄마를 증오했던 시원이 안 좋은 기운을 담아 만든 앱이었거든요. 거기에 억울하게 당한 혜령이 한국 전통 저주인 '덜미'를 기리고 앱에 얹으면서 진짜 저주가 걸려요.소원이 이루어지는 대신 24시간 뒤에 죽음을 맞이하는 기괴한 거래. 그리고 이 앱이 세상에 퍼지면서 .. 2026. 4. 27. 영화 《아가씨》 리뷰 - 속고 속이는 반전의 연속, 뒤통수가 즐거운 영화 박찬욱 감독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아가씨》는 특히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이에요. 제목만 들으면 소박해 보이는데 내용은 완전히 딴판이거든요. 속고 속이는 구조가 층층이 쌓여 있어서 보는 내내 뒤통수를 맞는 기분인데, 신기하게도 그게 너무 즐거워요. 이미 본 분들도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예요.줄거리 - 속는 줄 알았더니 내가 속고 있었어요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출신의 하녀 숙희는 후지와라 백작의 제안을 받아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에요. 재산이 많은 일본인 아가씨 히데코에게 하녀로 들어가 그녀가 백작에게 마음을 열도록 도와주면 돈을 나눠주겠다는 거죠. 계획은 간단해요. 히데코를 꼬여서 결혼시킨 뒤 재산을 빼앗고 정신병원에 넣는 것.숙희는 하녀로 들어가 히데코를 가까이서 보필하기 시작해요... 2026. 4. 27. 드라마 《더 글로리》 최종화 리뷰 - 그 엔딩의 날씨, 우연이 아니었어요 마지막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있었어요. 꽉 닫힌 결말인데도 할 말이 너무 많은 드라마거든요. 8년간의 복수가 마무리되는 엔딩 장면에서 갑자기 바뀌는 날씨 하나가 이렇게 많은 걸 담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보고 나서 다시 생각할수록 연출이 정말 치밀하더라고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는 걸, 마지막 장면 하나가 다 말해주고 있었어요.그 날씨 변화, 이런 의미였어요마지막 장면에서 동은과 여정이 강영천이 수감된 교도소 앞에 서는 순간, 맑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져요. 햇빛이 사라지고 구름이 빠르게 밀려오면서 두 사람을 비추던 빛이 사라지는 거죠.보통 많은 작품에서 하늘의 환한 빛은 천국이나 신의 축복을 상징하는데, 더 글로리는 그 반대로 써요. 밝던 하늘이 어두워진다는 건 이 앞에 천국이 아닌 지옥이 있.. 2026. 4. 26.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리뷰 - 실화인데 이렇게 웃겨도 되나요? 변성현 감독 영화는 늘 믿고 보는 편인데,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굿뉴스》, 136분짜리인데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블랙 코미디라는 장르가 사실 만들기도 어렵고 대중이 만족하기도 쉽지 않은데, 이번엔 정말 잘 맞아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도 영화를 보는 내내 흥미를 더해줬고요. 토론토 국제 영화제와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됐다는 것도 납득이 가는 작품이에요.이런 영화예요 - 실화를 바탕으로 한 블랙 코미디1970년에 실제로 일어난 일본 항공기 납치 사건, 일명 '요도호 사건'을 모티브로 해요. 일본의 공산주의 급진 조직 '적군파'가 승객으로 위장해 비행기를 납치하고 북한 평양으로 향하는 이야기거든요.근데 여기서 한국이 끼어들어요... 2026. 4. 25.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리뷰 - 하정우 19년 만의 복귀작, 볼 만해요 하정우가 드라마에 복귀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화제였어요. 무려 19년 만이라니까요. 심은경, 임수정까지 합류하면서 캐스팅 자체가 화제가 됐는데, 막상 보니까 배우들 덕분에 꽤 흡입력 있게 봤어요. 재개발이라는 소재도 요즘 한국 사회랑 딱 맞닿아 있어서 현실적으로 와닿더라고요. "건물주 하나 되는게 이렇게 힘든 거였어?" 싶은 생각이 드는 내내 드는 드라마예요.줄거리 - 건물 하나 지키려다 모든 걸 잃어가는 남자주인공 기수종은 평범한 40대 가장이에요. 친구 활성의 권유로 재개발 예정 구역의 건물을 샀는데, 공실은 채워지지 않고 대출 이자는 쌓여만 가죠. 거기에 채권이 의문의 금융회사 '리얼 캐피탈'로 넘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수렁에 빠지기 시작해요.알고 보니 리얼 캐피탈은 재개발 구역 건물들을 조직적으로 수.. 2026. 4. 25. 이전 1 ··· 4 5 6 7 8 9 10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