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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리볼버》 리뷰 - 전도연 주연, 배우는 좋은데 영화가 아쉬웠어요 (스포주의)

by girin3 2026. 6. 4.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에 이정재, 정재영 특별 출연까지. 배우 라인업만 보면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영화예요. 무례한의 오승욱 감독 신작이라는 것도 기대 요소였어요. 근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많이 아쉬운 영화였어요. 배우들은 죄가 없어요. 캐릭터와 스토리가 문제예요. 기대치가 높을수록 실망이 훨씬 더 커지는 영화예요.

영화 리볼버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포스터
영화 리볼버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포스터


이런 영화예요

경찰 비리에 엮인 여자 경찰 최미소(전도연)가 혼자 죄를 뒤집어쓰고 2년을 다녀왔는데, 출소하고 보니 약속했던 보상이 사라진 거예요. 돈, 아파트 다 없어진 거예요. 그 보상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예요. 특별 출연으로 이정재는 전도연과 사귀는 상사 경찰 역할로 나오고, 정재영은 조언자 역할로 나와요.

듣기에는 단순명쾌하죠. 억울하게 희생한 여자가 자기 몫을 되찾는 이야기. 그러면 어느 정도 통쾌한 전개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게 되잖아요. 근데 실제로 보면 그 단순한 이야기를 어렵게 만들려는 시도들이 영화 곳곳에 박혀 있어요. 무당 얘기, 정체불명의 이름들, 캐릭터마다 부여된 복잡한 서사들이 나오는데 다 지나가는 말처럼 끝나요.


쓸데없는 서사가 너무 많아요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예요. 조연 캐릭터들한테 서사를 너무 많이 붙였어요. 쓸데없는 이야기들이 영화 집중도를 계속 흩트려요. 요즘 한국 영화들이 배우들끼리 품앗이 출연을 많이 하는데, 불필요하게 늘어난 캐릭터들을 스토리에 끼워넣다 보니 이야기가 난잡해지는 문제가 여기서도 보여요. 단순한 이야기에 좀 더 집중했어야 했어요.

임지연은 전남편 얘기가 나오고, 이정재는 중요한 인물처럼 그려지다가 별거 없이 사라지고, 정재영은 굳이 없어도 되는 조언 역할이에요. 지창욱 캐릭터는 욕을 달고 사는 일차원적인 악당이고요. 이 서사들이 영화의 핵심 이야기와 딱 붙지 않아요. 그냥 따로 놀아요. 각 캐릭터마다 붙은 작은 이야기들이 다 따로 노니까 영화가 산만해져요.

무당 얘기도 처음에는 뭔가 있는 것처럼 나오다가 정작 아무것도 아니에요. 허미라라는 이름도 중요한 인물처럼 등장했다가 그냥 지나가요. 이런 떡밥들이 나중에 퍼즐처럼 맞춰질 거라고 기대하다가 그냥 끝나요. 처음에 던진 떡밥이 영화에서 아무 역할도 안 해요.


왜 돈을 못 받았는지 알고 보면요

스포인데 말씀드릴게요. 지창욱이 도박으로 다 날렸어요. 그게 다예요. 이 단순한 사실 하나를 앞에서 그렇게 뭔가 있는 것처럼 떡밥을 던졌다는 게 어이없었어요. 관객들을 계속 뭔가 있나 기대하게 만들어 놓고 결론은 그냥 도박이에요. 이 하나만 봐도 이 영화가 얼마나 허무한지 알 수 있어요. 이 전제가 처음부터 좀 더 명확했어야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마지막에 지창욱이 전혜진한테 엄마라고 부르는 반전도 나오는데, 앞에서 이 둘의 관계를 설득력 있게 쌓아오지 않아서 전혀 흥미롭지 않아요. 그냥 어쩌라고 하는 느낌이에요. 억지로 반전을 넣은 것 같아요. 절까지 휠체어를 밀고 올라가는 장면은 블랙 코미디 의도인 것 같은데 안 웃겼어요.


좋았던 점

배우들의 연기 자체는 다 좋아요. 전도연은 역시 전도연이고, 임지연이 그나마 가벼운 역할로 영화에 숨통을 틔워줘요. 때깔은 좋아요. 비주얼적으로 잘 찍은 영화예요. 조현진, 김준환, 김종수 등 조연들도 연기 자체는 다들 잘해요. 배우들이 이 영화에서 자기 역할을 최선으로 소화한 건 맞아요. 이 훌륭한 배우들을 가지고 이렇게 됐다는 게 정말 더 아쉬워요. 전도연 팬이라면 전도연을 보러 간다는 마음으로 가세요.


좋은 배우들이 아까운 영화예요

블랙 코미디라고 홍보된 것 같은데, 단 한 장면도 웃기지 않았어요. 너무 진지하게 가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황당한 상황이 나오는데 그게 블랙 코미디가 아니라 그냥 어처구니없는 거예요. 차라리 처음부터 액션으로 갔으면 더 나았을 영화예요. 초반에는 꽤 흥미로웠어요. 이정재가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왜 전도연이 보상을 못 받은 건지 계속 궁금하게 만들었거든요. 근데 중반 이후에 그 기대가 모두 다 무너졌어요. 재밌다고 느끼는 분도 있겠지만 저는 실망감이 크게 남는 영화였어요. 전도연을 좋아해서 보러 가신다면 기대치를 많이 낮추고 가세요. 정말로 영화가 아쉬운 느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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