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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16

영화 더 문 리뷰 (SF 장르, 캐릭터 서사, 클리셰 신파) 솔직히 저는 이 영화에 기대를 아예 접고 들어갔습니다. 한국 SF 영화가 시각적으로는 나쁘지 않은데 내용에서 무너지는 패턴이 너무 익숙했거든요. 《더 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달이라는 소재를 갖고 왔지만, 극장 의자에서 박차고 나오고 싶은 순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끝까지 봤고, 나오면서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네"라는 말이 먼저 나왔습니다. 그게 더 이상한 경험이었습니다.한국 SF 영화가 반복하는 패턴《더 문》은 김용화 감독의 신작입니다. 《신과함께》 시리즈로 천만 관객을 끌어모은 감독이 이번에는 우주로 무대를 옮겼습니다.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출연하고 제작비만 수백억이 투입된 대작입니다. 그러나 흥행 성적은 기대에 훨씬 못 미쳤고, 개봉 직후 커뮤니티 반응도 냉랭했습니다.여기서 .. 2026. 6. 26.
영화 노량 후기 (전투신, 이순신 전사, 3부작) 이순신 삼부작의 마지막 편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명량, 한산을 이미 본 분들이라면 "이번엔 얼마나 잘 만들었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근데 어차피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시는 거 아는데, 그 장면을 어떻게 보여줄 건지"라는 궁금증이 동시에 들었을 겁니다. 저도 그랬고, 직접 보고 나서 그 답을 얻었습니다.노량해전의 스펙터클, 전투신의 완성도노량(露梁)해전은 1598년 임진왜란의 마지막 대규모 해전입니다. 일본군이 철수하는 것을 이순신 장군이 끝까지 추격하여 섬멸하려 한 전투로, 조선·명나라 연합군 대 일본군의 삼국이 격돌한 전장입니다.영화는 이 구도를 꽤 입체적으로 풀어냅니다. 일본 장수 시마즈(백윤식),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정재영), 그리고 이순신(김윤석)이 각자의 명분과 셈법을 가지고 충돌합니다. 제.. 2026. 6. 14.
영화 탈주 후기 (오프닝, 개연성, 구교환)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초반 30분은 진짜였거든요. 이재훈이 밤에 혼자 탈출 경로를 시뮬레이션하는 그 오프닝 시퀀스, 음악까지 딱 맞아떨어지면서 기대감이 한껏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 기대가 조금씩 무너지더라고요. 아쉬움과 좋았던 기억이 동시에 남는 영화입니다.기대를 끌어올린 오프닝 시퀀스저도 처음엔 그냥 탈북 액션 영화겠거니 했습니다. 예고편에서 북한 병사가 탈출을 시도하고, 누군가 쫓는다는 것 정도만 알고 극장에 들어갔으니까요.그런데 오프닝 시퀀스(Opening Sequence), 그러니까 영화의 첫 도입부에서 주인공 임규남이 야간에 탈출 경로를 직접 걸어보며 지뢰 위치를 파악하고 표시해두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세밀하게 연출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오프닝 .. 2026. 6. 12.
영화 보통의 가족 (배우 앙상블, 인간의 이중성, 허진호 연출) 멜로 장인이 만든 영화라면 당연히 로맨틱한 내용일 거라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짐작했다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허진호 감독의 신작 보통의 가족은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한 가족의 균열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작품입니다. 기대 없이 들어갔다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자리에서 꼼짝 못 했습니다.배우 앙상블이 만들어낸 팽팽한 긴장감보통의 가족은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이렇게 네 배우가 사실상 영화를 통째로 끌고 갑니다. 설경구는 잘나가는 변호사이자 재혼 가정의 가장 역할을, 장동건은 봉사 활동을 다니는 도덕적인 의사를 연기합니다. 두 형제는 스타일이 극명하게 갈리는데, 이 대비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팽팽한 긴장을 만들어냅니다.배우 앙상블(ensemble)이란 여러.. 2026. 6. 11.
영화 게이트 리뷰 (출연진, 케이퍼무비, 코미디) "괴작"이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틀어봤는데, 끝날 때까지 자리를 못 뜨겠더라고요. 2018년 개봉한 영화 게이트, 평점보다 관객수가 훨씬 적은 작품이지만 저는 오히려 그 반대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같이 무거운 시기에 이렇게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가 얼마나 됩니까.이 라인업, 실제로 보니까 다르더라일반적으로 유명 배우 여럿이 한 작품에 모이면 오히려 각자의 색깔이 충돌해서 산만해진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제가 처음 게이트 캐스팅을 봤을 때도 그 걱정이 앞섰습니다. 정려원, 임창정, 정상훈, 이경영, 이문식, 김도훈. 이름만 보면 장르가 뭔지 모를 정도의 조합입니다.그런데 실제로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앙상블 캐스팅(ensemble casting)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여기서 앙상블.. 2026. 4. 20.
영화 정보원 (몰입도, 허성태, 코미디범죄) 뉴욕 아시안 영화제(NYAFF)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국 범죄 코미디 영화가 있습니다. 2025년 12월 개봉작 정보원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처음엔 그냥 웃고 끝내는 영화겠거니 했는데,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뉴욕 아시안 영화제 개막작, 정보원의 몰입도킬링타임용 코믹 영화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제가 직접 보면서 느낀 건, 이 영화는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들이 단순히 억지로 끼워 넣은 게 아니라 극의 서사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여기서 서사 구조란 이야기를 구성하는 사건들의 인과 관계와 흐름을 의미합니다. 즉, 각 장면이 독립적으로 웃기는 게 아니라 앞 장면과 연결되어 웃음이 터지는 방식이었죠.특히 정보원이라는 소재 자체가 영화적으로 흥미롭습니.. 2026.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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