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48 영화 세계의 주인 리뷰 (연출, 세차장면, 용서) 윤가은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세계의 주인》은 개봉 당일 학생 단체 관람이 줄을 이었습니다. 저는 그 분위기 속에서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눈물이 나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거든요.윤가은 감독의 연출 — 담담함 안에 숨어 있는 것이 영화를 보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이름이 있었습니다.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어느 가족》이나 《괴물》에서 보여주는 그 특유의 미장센(mise-en-scène) — 쉽게 말해 화면 안에 배치된 모든 요소(인물, 조명, 공간)가 감정을 대신 말하도록 설계된 연출 방식 — 이 《세계의 주인》에서도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직접적으로 "이게 슬프다, 이게 분노다"라고 말하지 않아요. 그냥 보여줄 뿐인데 관객이 알아서 꺼내 읽게 됩니다.. 2026. 7. 7. 영화 고백의 역사 (신은수, 로맨틱코미디, 90년대감성)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별 기대 없이 틀었는데, 두 시간이 훌쩍 지나 있더라고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고백의 역사》는 1998년 부산을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스토리 자체가 특별할 건 없는데, 보고 나서 묘하게 기분이 좋은 영화였습니다. 그 이유를 좀 따져봤습니다. 신은수라는 선택, 이 영화의 반은 여기서 결정됐다제가 직접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이 역할에 이 배우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나"였습니다. 여주인공 박세리는 공부도 못하고 고백마다 쓴맛만 봐온 고3 여고생인데, 곱슬머리 콤플렉스에 쌍둥이 언니와의 비교까지 얹혀 있는 캐릭터입니다. 이런 역할은 자칫하면 징징대는 인물로만 보이기 쉬운데, 신은수 배우가 특유의 유쾌함과 와가닥스러운 에너지로 완전히 살려냈.. 2026. 7. 6. 영화 햄넷 리뷰 (연기력, 예술적 가치, 클로이 자오) 영국 아카데미(BAFTA) 작품상·여우주연상, 골든 글로브 작품상·여우주연상, 토론토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관객상까지. 개봉 전부터 수상 이력이 이 정도면 솔직히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서 실망하기 딱 좋은 구조입니다. 저도 그게 살짝 걱정됐어요. 근데 극장에서 나오면서 든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안 봤으면 진짜 큰일 날 뻔했다.연기력 — 이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표정들상을 많이 받은 영화는 연기가 좋다고들 하는데, 솔직히 저는 반은 믿고 반은 의심하는 편입니다. 수상작 특유의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연기"가 오히려 거리감을 주는 경우가 꽤 있거든요. 그런데 햄넷은 달랐습니다. 제가 직접 스크린 앞에 앉아서 느낀 건, 이 배우들이 연기를 계산하고 있다는 느낌이 단 한 순간도 들지 않았다는 겁니다.여자 주.. 2026. 7. 5. 영화 드림 리뷰 (뻔한스토리, 조연활약, 티켓값) 요즘 영화관 가기 전에 한 번씩은 고민하게 됩니다. "이 영화, 굳이 극장까지 가야 하나?" 저도 이번에 영화 드림을 보면서 그 질문을 계속 떠올렸습니다. 극한직업을 만든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라는 기대감 반, "또 뻔한 구성 아냐?"라는 걱정 반으로 들어간 영화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상은 거의 다 맞았습니다. 근데 묘하게 아깝진 않았습니다.뻔한 스토리인데, 왜 끝까지 봤을까요영화 드림의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사고친 축구선수가 홈리스 월드컵 감독을 맡고, 야심 찬 다큐멘터리 감독이 그 과정을 카메라에 담다가 결국 모두 하나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홈리스 월드컵(Homeless World Cup)은 실제로 존재하는 대회로, 노숙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각국 대표팀이 겨루는 국제 .. 2026. 7. 4. 대만영화 왼손잡이 소녀 후기 (연기력, 야시장, 대만뉴웨이브) 솔직히 저는 대만 영화를 한 편도 제대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정도가 대만 영화의 전부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요즘 베트남 공포영화들을 보면서 동남아 영화권에 슬슬 눈이 트이던 참에, 대만 영화 《왼손잡이 소녀》가 개봉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기대 반, 의아함 반으로 극장에 들어갔는데, 나오면서 생각이 꽤 많이 달라졌습니다. 연기력 — 모르는 배우인데 왜 이렇게 잘해?저는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를 단 한 명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처음 10분도 안 돼서 "이 사람들 보통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특히 첫째 딸 역할을 맡은 배우가 인상적이었는데, 감정의 진폭이 상당히 큰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장면 하나 어색한 구석이 없었습니다.이런 연기 스타일을 영화 비평에서는 내추럴리즘 연기.. 2026. 7. 3. 영화 디스클로저 데이 후기 (줄거리, 평점, 스필버그) 네이버 평점 4.8점을 보고 "이 정도면 볼 만하겠다" 싶어서 와이프랑 바로 예매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다시 검색해보니 10점 만점에 4.8이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디스클로저 데이》, 과연 그 평점이 말해주는 것이 전부일까요?줄거리 — 이게 무슨 내용인지, 예고편도 안 보고 들어갔습니다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갔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이름 하나, 에밀리 블런트 출연 사실 하나만 보고 자리에 앉았어요. 요즘은 예고편도 일종의 스포일러라 일부러 안 보는 편인데, 이번엔 그게 오히려 몰입감을 높여줬습니다.영화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미국에는 '워덱스(WARDEX)'라는 비밀 단체가 존재합니다. 여기서 워덱스란 1947년부터 운영되어온 정부 기밀 관리 조직으로, 외계 생명체.. 2026. 7. 2. 이전 1 2 3 4 5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