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8 영화 《헤어질 결심》 리뷰 -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없이 이렇게 무너지는 영화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예쁜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보고 나서 계속 생각이 나는 거예요. 다시 보니까 처음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세 번째 보니까 또 달랐어요. 박찬욱 감독이 만든 영화 중에서도 이 영화는 특별해요.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직접 하지 않고 사랑의 본질을 전달하는 영화거든요. 2022년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데는 이유가 있어요. 이런 영화예요형사 해준(박해일)은 사건을 분석하고 논리로 파악하는 사람이에요. 불면증이 있어서 밤마다 잠을 못 자고 망원경으로 바깥을 바라보는 사람이에요. 어느 날 산에서 추락한 시신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게 되고, 그녀가 용의자인지 아닌지 파악하려 하면서 오히려 점점 감정이 개입돼요. 분석하려 할수록 더 무너지는 구조예요.서래는 겉으로.. 2026. 5. 16.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리뷰 - 열심히 사는데 왜 이렇게 되는 건지, 화가 나는 영화 (스포주의) 제목만 봤을 때는 동화 같은 느낌이었는데,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있었어요. 이렇게 착하게 살아온 사람이 이렇게 되는 걸 보면서 화가 나는 건지 슬픈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에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실함이 무력화되는 현실을 정면으로 찌른 영화거든요. 이정현의 연기가 정말 대단한 영화예요. 관객 4만 명에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게 이해되거든요. 이런 영화예요수남(이정현)은 세탁소, 식당, 청소부, 도우미까지 닥치는 대로 일하며 살아가는 여자예요. 꿈은 딱 하나, 내 집 마련이에요. 남편은 공장에서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뒤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으로 식물인간이 되어버렸고, 수남은 남편의 병원비와 내 집 마련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위해 혼자 쉬지 않고 달려요. 무료 상담을 받.. 2026. 5. 15. 영화 《시스터》 리뷰 - 밀실에서 세 명이 만들어내는 숨막히는 심리전 폐쇄된 공간, 납치범과 인질, 그리고 숨겨진 관계. 설정만 듣고도 긴장되는 영화예요. 정지소, 이수혁, 차주영이라는 조합이 처음엔 낯설었는데, 보고 나서 이 세 명 아니었으면 안 됐겠다 싶었어요. 제작 단계부터 대세 배우들의 파격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인데,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 준 영화예요. 특히 이수혁의 빌런 연기는 진짜 소름 돋았어요. 밀실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강력 추천이에요.이런 영화예요아픈 동생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해란(정지소)은 주동자 태수(이수혁)의 범죄에 가담해요. 타깃은 대기업가의 딸 소진(차주영). 계획대로라면 몸값만 받고 끝나야 하는데, 소진이 보통 인질이 아니었어요.감금된 상황에서도 소진은 포기하지 않아요. 감정에 호소하고, 기회를 노리고, 태수와 해란 사이의.. 2026. 5. 14. 영화 《살목지》 리뷰 - 한번 들어가면 살아서 못 나오는 저수지, 진짜 소름이에요 (스포주의) 한국 공포 영화가 오랜만에 제대로 왔어요. 징그럽거나 잔인한 장면 없이도 이렇게 소름 돋을 수 있구나 싶었어요. 귀신이 쫓아오는 게 아니라 스스로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만드는 공포라는 설정 자체가 너무 무서웠거든요. 기존 한국 공포 영화 문법을 완전히 벗어난 작품이에요. 보고 나서 물가 근처는 당분간 못 갈 것 같았어요.이런 영화예요로드뷰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에서 촬영팀이 저수지 '살목지'로 향해요. 살목지는 툭하면 실종 사고가 발생하는 곳으로 유명한데, 앞서 간 팀장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 PD 수인이 직접 나서기로 해요.살목지란 이름은 '죽일 살, 나무 목'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길목에서 따온 이름이라는 설명이 나와요. 내륙 산골짜기 저수지인데 물살이 흐른다는 것부터 이상하고, 돌탑 위에 칼이 꽂.. 2026. 5. 13. 드라마 《일타스캔들》 리뷰 - 전도연 정경호 케미, 이게 진짜 찰떡이에요 수학 1타 강사랑 억척 학부모가 엮이는 로맨스라니, 처음엔 설정이 좀 억지스럽지 않을까 싶었어요. 근데 보기 시작하니까 멈추기가 힘들었어요. 전도연이 이런 역할 하는 게 처음엔 낯설었는데, 보다 보면 이 역할 전도연 말고는 진짜 아무도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정경호와의 케미도 상상 이상이었어요. 이 두 배우가 만나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어요. 이런 드라마예요최치열(정경호)은 학원 강사계의 아이돌이에요. 그의 눈을 바라보면 성적이 오르고 목소리를 들으면 등급이 오른다는 말이 돌 정도로 인기 폭발인 1타 중에 1타 수학 강사예요. 강의 하나에 수강료가 어마어마하고,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학부모들이 대신 줄을 서는 레전드 강사죠. 근데 정작 본인은 에너지 99%를 강의에 쏟느라 제대로 된 밥 한 .. 2026. 5. 12. 영화 《그녀 Her》 리뷰 - 10년 전 영화인데 지금이 배경 같은 이유 챗지피티랑 대화하다가 문득 이 영화가 떠올랐어요. 2013년에 나온 영화인데, 지금 다시 보면 현실이 영화를 따라잡은 느낌이 들어서 소름 돋거든요.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그녀》는 AI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인데, 이게 단순한 SF가 아니라 인간의 고독과 감정에 관한 이야기예요.이런 영화예요가까운 미래,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일을 하는 테오도르는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이혼 과정 중에 있고,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그러던 어느 날 AI 운영체제 '사만다'를 설치해요. 사만다는 단순한 비서가 아니에요. 스스로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고, 테오도르와 깊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거든요. 처음엔 그냥 편리한 도구였는데 어느새 서로 의지하는 관계가 되고, 결국 둘은 연인 같.. 2026. 5. 12.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