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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후기21

영화 시민덕희 후기 (톤밸런스, 각색, 현실결말)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사건 기사를 찾아보고 나서 저는 적잖이 분노했습니다. 총책 형량 3년, 포상금 100만 원, 피해 보상액 0원. 스크린 바깥의 현실이 오히려 더 지독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 단순한 범죄 수사극으로 보기엔 남는 게 꽤 많습니다.포스터 뒤에 숨은 진짜 장르이 영화를 코미디로 짐작하고 들어갔다가 당황한 분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포스터 이미지만 보면 끝까지 유쾌한 분위기로 갈 것 같은 인상을 주거든요. 저도 솔직히 그냥 웃다가 끝나는 영화 아닐까 싶었는데, 실제로 보고 나서는 예상이 많이 빗나갔습니다.장르적으로 보면 이 영화는 크라임 스릴러(crime thriller)와 사회 고발극의 경계 어딘가에 위치합니다. 크라임 스릴러란 범죄 사건의 추적 과정과 심리.. 2026. 6. 24.
프로젝트 헤일메리 (배경설정, 버디무비, 결말) SF 영화라고 하면 어렵겠다 싶어서 망설이는 분들 계시죠. 저도 그랬습니다. 인터스텔라 볼 때 뭔 소린지 몰라서 옆 사람 눈치만 봤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막상 보고 나니 SF라는 껍데기 안에 사람 냄새 진하게 나는 이야기가 들어 있었습니다.지구 멸망이 배경인데, 왜 이렇게 따뜻한가이 영화의 세계관부터 짚고 넘어가면, 핵심은 '페트로바선'이라는 개념입니다. 페트로바선이란 태양 주변에서 관측된 정체불명의 복사 에너지 흐름으로,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여 지구로 도달하는 빛의 양을 점차 줄어들게 만드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우주 어딘가에서 태양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는 거죠. 그 결과 지구에는 빙하기가 다가오고, 결국 문명 자체가 붕괴될 위기에 처합니다.그 원인을 .. 2026. 6. 22.
영화 1947 보스톤 후기 (영화 연출, 임시완 연기, 마라톤 장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초반부를 보면서 시계를 두 번이나 확인했거든요. 그런데 후반 마라톤 장면에서는 결과를 이미 알고 있는데도 긴장하면서 보고 있었습니다. 강제규 감독의 신작 《1947 보스톤》, 아쉬운 점과 좋았던 점이 꽤 명확하게 갈리는 영화입니다.8년 만의 귀환, 그리고 실화가 가진 힘강제규 감독은 《쉬리》와 《태극기 휘날리며》로 한국 상업영화의 흥행 공식을 새로 쓴 인물입니다. 이후 《마이웨이》에서 크게 흔들린 뒤 거의 8~9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 바로 이 영화입니다.《1947 보스톤》은 1947년 보스턴 마라톤에 한국 선수단이 처음으로 태극기를 달고 출전한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하정우가 손기정 역을, 임시완이 실질적 주인공인 서윤복 역을, 배성우가 남승용 코치 겸 선수 역을 맡았습.. 2026. 6. 20.
데드맨 리뷰 (바지사장, 복수극, 개연성)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초반 20분은 진짜로 몰입이 됐거든요. 바지사장이라는 소재 자체가 워낙 신선했고, 조진웅이 중국 수용소로 끌려가는 장면까지는 기대치가 계속 올라갔습니다. 근데 그다음부터가 문제였습니다. 설 연휴 극장에서 보고 나오면서 든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이 이야기, 드라마로 나왔으면 훨씬 나았겠다."바지사장 소재와 초반부의 가능성데드맨은 명의대여, 즉 바지사장이라는 꽤 독특한 소재에서 출발합니다. 여기서 명의대여란 본인의 이름과 신분을 타인에게 빌려줘 법적 대표자로 등록되는 행위를 말하며, 실제로 범죄 조직이나 불법 자금 세탁에 광범위하게 악용되는 수법입니다. 감독이 이 세계를 꽤 깊이 취재했다는 게 초반부에서는 실감이 됐습니다. 저축은행 사태로 몰락한 세일즈맨이 장기밀매 현장.. 2026. 6. 18.
영화 슬픔의 삼각형 (사회풍자, 블랙코미디, 계급) 2022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Palme d'Or)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영화가 이렇게까지 덜 알려져 있다는 게 솔직히 놀라웠습니다. 황금종려상이란 칸영화제에서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으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2019년에 받은 바로 그 상입니다. 제목이 특이해서 뭐지 싶은 마음에 틀었다가 두 시간 반 내내 화면에서 눈을 못 뗐습니다.사회풍자로 가득 찬 블랙코미디의 구조영화는 총 3막(Act)으로 구성됩니다. 3막 구조란 이야기를 도입-전개-절정의 세 단계로 나누는 서사 방식으로, 이 영화에서는 그 경계가 매우 명확하게 나뉩니다. 1막은 모델 커플인 칼과 야야의 관계를 보여주고, 2막은 호화 크루즈선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 3막은 어느 섬에서 계급이 뒤집히는 상황을 다룹니다.제가 특히 인상.. 2026. 6. 15.
영화 탈주 후기 (오프닝, 개연성, 구교환)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초반 30분은 진짜였거든요. 이재훈이 밤에 혼자 탈출 경로를 시뮬레이션하는 그 오프닝 시퀀스, 음악까지 딱 맞아떨어지면서 기대감이 한껏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 기대가 조금씩 무너지더라고요. 아쉬움과 좋았던 기억이 동시에 남는 영화입니다.기대를 끌어올린 오프닝 시퀀스저도 처음엔 그냥 탈북 액션 영화겠거니 했습니다. 예고편에서 북한 병사가 탈출을 시도하고, 누군가 쫓는다는 것 정도만 알고 극장에 들어갔으니까요.그런데 오프닝 시퀀스(Opening Sequence), 그러니까 영화의 첫 도입부에서 주인공 임규남이 야간에 탈출 경로를 직접 걸어보며 지뢰 위치를 파악하고 표시해두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세밀하게 연출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오프닝 .. 2026.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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