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5 영화 《28년 후: 뼈의 사원》 리뷰 - 좀비 영화인데 철학 영화예요 (스포주의) 이 시리즈는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화끈한 액션을 기대하면 실망하고, 새로운 방식의 이야기를 기대하면 너무 재밌는 영화예요. 오히려 1편보다 2편이 더 좋았어요. 19금이고 고어한 장면이 간간이 나와요. 그런 거 못 보시는 분들은 패스하세요.이런 영화예요1편 28년 후의 직후 이야기예요. 1편 마지막에 스파이크가 섬 마을을 벗어나 지미 일행을 만나는 장면으로 끝났는데, 2편은 바로 그 이어지는 장면에서 시작해요. 1편 안 보셔도 이해는 가능하지만, 배경을 알고 보면 훨씬 몰입이 돼요.이번 편의 핵심은 두 집단의 대립이에요. 지미(잭 오코넬)가 이끄는 집단은 좀비 아포칼립스로 가족을 잃고 자기만의 사탄 같은 신 닉가를 만들어 숭배하면서 구성원들을 지배하는 집단이에요. 어렸을 때 세상이 멸망하면서 텔레토비 이.. 2026. 5. 22. 영화 게이트 리뷰 (출연진, 케이퍼무비, 코미디) "괴작"이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틀어봤는데, 끝날 때까지 자리를 못 뜨겠더라고요. 2018년 개봉한 영화 게이트, 평점보다 관객수가 훨씬 적은 작품이지만 저는 오히려 그 반대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같이 무거운 시기에 이렇게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가 얼마나 됩니까.이 라인업, 실제로 보니까 다르더라일반적으로 유명 배우 여럿이 한 작품에 모이면 오히려 각자의 색깔이 충돌해서 산만해진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제가 처음 게이트 캐스팅을 봤을 때도 그 걱정이 앞섰습니다. 정려원, 임창정, 정상훈, 이경영, 이문식, 김도훈. 이름만 보면 장르가 뭔지 모를 정도의 조합입니다.그런데 실제로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앙상블 캐스팅(ensemble casting)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여기서 앙상블.. 2026. 4. 20. 영화 모가디슈 실화사건 (UN가입, 내전탈출, 남북협력) 적과 손을 잡아야 살 수 있다면, 당신은 그 손을 잡을 수 있겠습니까? 영화 모가디슈를 처음 봤을 때 이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단순한 액션 탈출극이라고 생각하고 앉았다가, 끝나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영화, 저는 처음에 꽤 과장된 드라마일 거라 짐작했습니다. 그런데 실화 배경을 파고들수록 오히려 현실이 더 드라마틱했습니다.UN 가입 외교전과 소말리아 내전의 교차점1991년, 대한민국은 국제연합(UN)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UN 동시 가입이란, 남한과 북한이 각각 별도의 회원국으로 UN에 가입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당시 냉전 구도 속에서 이 가입 문제는 단순한 외교 절차가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의 국가 정통성 경쟁이었습니다. 남북한 모두 아프리.. 2026. 4. 19. 영화 머니볼 (통계혁명, 세이버메트릭스, 데이터야구) 솔직히 저는 야구를 그렇게 깊이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경기 중계를 가끔 보는 수준이었고, 선수 이름보다 팀 이름을 더 늦게 외웠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머니볼을 보고 나서 처음으로 야구가 경제학 문제처럼 느껴졌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아도, 데이터와 조직의 이야기로 읽히는 영화였습니다.통계혁명 — 감이 아닌 숫자로 선수를 본다는 것200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자금이 부족한 팀 중 하나였습니다. 핵심 선수들을 돈 많은 팀에 빼앗기고 나서도 새로운 영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당시 단장 빌리 빈이 선택한 방법은 기존 스카우팅 방식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었습니다.제가 직접 겪어보니 조직에서 오랫동안 해온 방식에 맞서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압니다. 영화 속 스카우트들이 ".. 2026. 4. 11. 영화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연출, 이병헌 연기, 블랙코미디) 솔직히 극장을 나서면서 이 영화가 왜 평점이 낮은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일부 관객들이 1~2점이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저는 오히려 이 작품이 2025년 대한민국 노동 시장의 민낯을 가장 정확하게 포착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인공 유만수가 경쟁자들을 제거하며 던지는 "어쩔 수가 없다"는 주문은 단순한 변명이 아니라, 정리해고라는 구조적 폭력 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인간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입니다. 여기서 정리해고란 기업이 경영상 이유로 일방적으로 노동자를 해고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영화는 이것이 단순히 일자리를 잃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존재 자체를 상실하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온실과 분재가 말하는 인간 본성의 억압박찬욱 감독은 영화 곳곳에 미장센을 통해 유만수의 내적 갈등을 시각화합니다... 2026. 3.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