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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 리뷰 - 1977년 토크쇼 생방송에서 악마가 나타났어요

by girin3 2026. 5. 25.

예고편 보고 바로 찾아봤어요. 제목도 특이하고 포스터도 강렬해서요. 공포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 편인데, 이 영화는 형식 자체가 너무 신선해서 흥미롭게 봤어요. 기존 공포 영화와 완전히 다른 결을 가진 영화예요. 소지섭 씨가 수입했다고 하는데, 역시 보는 눈이 있네요. 제작비 30억도 안 되는 저예산 영화예요.

영화 악마와의토크쇼 포스터
영화 악마와의토크쇼 포스터


이런 영화예요

배경은 1977년이에요. 올빼미 쇼라는 TV 토크쇼의 MC 잭 델로이가 할로윈 특집 방송을 준비해요. 시청률이 좀처럼 1위를 못 찍는 상황에서 할로윈 기간 시청률 조사 기간에 맞춰 오컬트 게스트들을 초대해요.

1부에는 영매사와 초능력자 사냥꾼이 등장해요. 50만 달러 수표를 들고 다니면서 내 앞에서 초능력을 증명하면 주겠다는 그 사냥꾼이에요. 실제로 제임스 랜디처럼 이런 인물이 실존했거든요. 1부에서 관객을 속이는 트릭 쇼가 펼쳐지면서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리게 만들어요.

2부에는 악마를 숭배하는 사이비 단체가 단체 분신자살을 했는데 살아남은 소녀 릴리와 그녀를 연구하는 박사가 출연해요. 릴리 안에 악마가 살고 있어요.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신선한 점은, 영화 전체가 그날 방영된 올빼미 쇼의 테이프가 발견돼서 재상영되는 형식이라는 거예요. 호주 형제 감독이 연출했는데, 제작비 200만 달러의 저예산 영화치고는 완성도가 높아요.


70년대 토크쇼 안에서 보는 느낌이에요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화면 비율이 4:3이고, 색감도 진짜 그 시절 브라운관 TV처럼 누리끼리하고 노이즈가 끼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실제 토크쇼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뒤에서 이 영상이 실제 있었던 거냐고 물어보는 후기가 나올 정도로 리얼해요.

컬러 화면이면 토크쇼 생방송, 흑백 화면이면 광고 시간 중 무대 뒤 비하인드 장면이에요. 이 형식 자체가 너무 영리해요. 배경은 흐릿하고 누리끼리한데 인물의 의상과 얼굴은 선명해서 묘한 불쾌감이 드는데, 그게 극 중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는 불안감과 맞물려서 좋았어요. 단순히 분위기만 낸 게 아니라 영화 자체가 그 당시에 발견된 테이프를 보는 느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설정을 유지해요.


연기가 이 영화를 살렸어요

남자 주인공 잭 델로이를 연기한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은 다크나이트, 앤트맨, 오펜하이머에 나온 배우예요. 토크쇼 MC 역할을 너무 잘해요. 딕션도 완벽하고 진짜 그 시절 쇼호스트처럼 보여요. 이 영화 자체가 MC가 끌고 가는 영화라 MC 연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완벽하게 소화했어요.

그리고 릴리를 연기한 여배우가 압도적이에요. 평소에는 천진난만하고 예쁘게 생겼는데, 카메라를 응시하는 눈빛이 기괴해요. 갑분싸되는 대사를 한 번씩 하는데 그 연기가 소름 돋아요. 천진난만함 속에서 공포감을 만들어내는 연기예요. 아마 보신 분들이라면 릴리 때문에 무섭다는 말을 이해하실 거예요. 최면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아쉬운 점이 있어요

후반부 클라이맥스 이후 결말로 넘어가는 과정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요. 앞에서 쌓아온 빌드업에 비해 마무리가 후다닥 끝나는 느낌이에요. 최면 장면까지 기대가 높아졌는데 그 이후에는 기대와 반대 방향으로 가버리는 느낌이었어요.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유지하다가 뭔가 급하게 다 폭파시켜버리는 느낌이랄까요. 이 부분이 가장 아쉬웠어요.

그리고 중간에 깔아놓은 떡밥들이 속시원하게 회수되지 않아요. 주인공이 비밀 단체 소속이라는 루머, 죽은 아내 이야기, 박사와의 의문스러운 관계 등이 열린 결말로 관객에게 넘겨줘요. 이게 이 장르의 특징이라고는 하는데, 답담할 수 있어요.


총평 - 열린 마음으로 보면 굉장히 신선한 공포 영화예요

기존 공포 영화처럼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영화가 아니에요. 분위기로 절반 이상 먹고 가는 영화예요. 70년대 토크쇼 안에서 실제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설정이 신선하고, 그 형식을 완벽하게 재현한 연출이 대단해요. 공포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해도 흥미롭게 볼 수 있어요. 토크쇼 관객들과 같이 공포를 나누는 느낌이 들어서 혼자 무서운 것도 덜해요.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열린 마음으로 보신다면 신선한 경험이 될 거예요. 예고편 보고 끌린다면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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