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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체 리뷰 (좀비 설정, 캐릭터, 연상호 감독) 스포주의!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는 개봉 전부터 '진화하는 좀비'라는 설정 하나만으로 상당한 기대를 모았습니다. 저는 개봉 전 시사회 자리에서 이 영화를 먼저 봤는데, 솔직히 첫 30분은 진짜 소름이 돋았습니다. 근데 집에 오는 길에 드는 감정은 좀 달랐어요. 기분 좋은 여운이 아니라,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군체의 좀비 설정 — 이건 진짜 새로웠다《군체》의 핵심 개념은 '집단 지성형 감염체'입니다. 여기서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란, 개별 개체가 얻은 정보를 군집 전체가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집단적으로 학습·진화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한 놈이 당하면 전체가 그 방법을 학습해서 다음엔 그 함정에 안 걸린다는 뜻입니다. 영화 속 좀비들이 딱 그렇게 작동합니다.이 설정의 .. 2026. 6. 25.
영화 시민덕희 후기 (톤밸런스, 각색, 현실결말)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사건 기사를 찾아보고 나서 저는 적잖이 분노했습니다. 총책 형량 3년, 포상금 100만 원, 피해 보상액 0원. 스크린 바깥의 현실이 오히려 더 지독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 단순한 범죄 수사극으로 보기엔 남는 게 꽤 많습니다.포스터 뒤에 숨은 진짜 장르이 영화를 코미디로 짐작하고 들어갔다가 당황한 분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포스터 이미지만 보면 끝까지 유쾌한 분위기로 갈 것 같은 인상을 주거든요. 저도 솔직히 그냥 웃다가 끝나는 영화 아닐까 싶었는데, 실제로 보고 나서는 예상이 많이 빗나갔습니다.장르적으로 보면 이 영화는 크라임 스릴러(crime thriller)와 사회 고발극의 경계 어딘가에 위치합니다. 크라임 스릴러란 범죄 사건의 추적 과정과 심리.. 2026. 6. 24.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 (관람후기, 해석 , 아카데미상)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을 끊어버린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으신가요? 이유도 모른 채 멀어진 관계를 붙잡아야 할지 놔줘야 할지 몰라 한동안 머릿속이 복잡했던 기억이 저도 있습니다.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를 보고 나서 그 감각이 고스란히 되살아났습니다.씨네큐브에서 처음 마주한 영화혹시 멀티플렉스가 아닌 다양성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사실 그런 공간을 제대로 경험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씨네큐브는 독립영화나 예술영화 계열을 주로 상영하는 다양성 영화관입니다. 여기서 다양성 영화관이란 상업적 배급망에 편입되기 어려운 작품들을 꾸준히 틀어주는 소규모 상영관을 의미하며, 국내에서는 씨네큐브나 인디스페이스 등이 대표적입니다.직접 가보니 분위기 자체가 달랐.. 2026. 6. 23.
프로젝트 헤일메리 (배경설정, 버디무비, 결말) SF 영화라고 하면 어렵겠다 싶어서 망설이는 분들 계시죠. 저도 그랬습니다. 인터스텔라 볼 때 뭔 소린지 몰라서 옆 사람 눈치만 봤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막상 보고 나니 SF라는 껍데기 안에 사람 냄새 진하게 나는 이야기가 들어 있었습니다.지구 멸망이 배경인데, 왜 이렇게 따뜻한가이 영화의 세계관부터 짚고 넘어가면, 핵심은 '페트로바선'이라는 개념입니다. 페트로바선이란 태양 주변에서 관측된 정체불명의 복사 에너지 흐름으로,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여 지구로 도달하는 빛의 양을 점차 줄어들게 만드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우주 어딘가에서 태양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는 거죠. 그 결과 지구에는 빙하기가 다가오고, 결국 문명 자체가 붕괴될 위기에 처합니다.그 원인을 .. 2026. 6. 22.
영화 끝장수사 리뷰 (창고영화, 배성우, 버디무비) 2019년에 촬영을 마치고 7년 만에 개봉한 영화가 있습니다. 배성우·정가람 주연의 《끝장수사》입니다. 저도 솔직히 처음엔 '이게 지금 나와도 되나?' 싶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오히려 그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 영화였습니다.7년 묵힌 영화, 그래서 지금 봐도 되나《끝장수사》는 일본에서 실제로 벌어진 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실화 기반 범죄 수사극입니다. 여기서 실화 기반(fact-based film)이란 픽션의 형식을 빌리되 실제 사건의 구조와 핵심 맥락을 그대로 따라가는 방식을 말합니다. 그냥 '영감을 받은 영화'와는 다르게, 사건의 얼개가 실제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스토리의 신뢰도가 달라집니다.영화가 이렇게 오래 묵히게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2020년 개봉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2026. 6. 21.
영화 1947 보스톤 후기 (영화 연출, 임시완 연기, 마라톤 장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초반부를 보면서 시계를 두 번이나 확인했거든요. 그런데 후반 마라톤 장면에서는 결과를 이미 알고 있는데도 긴장하면서 보고 있었습니다. 강제규 감독의 신작 《1947 보스톤》, 아쉬운 점과 좋았던 점이 꽤 명확하게 갈리는 영화입니다.8년 만의 귀환, 그리고 실화가 가진 힘강제규 감독은 《쉬리》와 《태극기 휘날리며》로 한국 상업영화의 흥행 공식을 새로 쓴 인물입니다. 이후 《마이웨이》에서 크게 흔들린 뒤 거의 8~9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 바로 이 영화입니다.《1947 보스톤》은 1947년 보스턴 마라톤에 한국 선수단이 처음으로 태극기를 달고 출전한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하정우가 손기정 역을, 임시완이 실질적 주인공인 서윤복 역을, 배성우가 남승용 코치 겸 선수 역을 맡았습.. 2026.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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