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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2

영화 살인자 리포트 (장르적 쾌감, 밀실 심리전, 연출 실패) 107분짜리 밀실 스릴러가 반전 나오기 전까지 거의 90분을 버텨야 한다면, 그 영화는 구조적으로 뭔가 잘못된 겁니다. 《살인자 리포트》를 보고 나서 제가 처음 든 생각이 딱 그거였습니다. 소재도 배우도 나쁘지 않은데, 정작 스릴러를 스릴러답게 만드는 것들이 빠져 있었습니다.장르적 쾌감 — 스릴러가 지루하면 그건 실패다《살인자 리포트》의 기본 설정은 꽤 탄탄합니다. 11명을 살해했다고 자처하는 익명의 남성이 기자에게 단독 인터뷰를 요청하고, "내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면 다음 피해자는 죽는다"는 조건을 겁니다. 스쿠프(특종)가 절실한 기자, 밀실, 살인마. 장르적 쾌감을 뽑아낼 재료는 다 갖춰져 있었습니다.여기서 장르적 쾌감이란,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과 서스펜스가 관객에게 전달되는 방식을 말합니다. 쉽게 .. 2026. 7. 11.
영화 히든 페이스 (계급 구조, 결말 해석) 솔직히 말하면, 저는 히든 페이스를 처음에 그냥 자극적인 소재로 승부하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포스터만 보고 이미 판단을 내려버렸던 거죠.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단순한 관능 영화가 아니라, 계급 구조와 인간의 종속 심리를 꽤 정밀하게 해부한 작품이었습니다.계급 구조: 성진이라는 인물이 놓인 자리히든 페이스의 핵심은 주인공 성진이 어떤 계층에 속하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는 완전한 흙수저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득권 계층도 아닌 중간 어딘가에 걸쳐 있는 인물입니다. 이런 캐릭터 설정은 사실 굉장히 영리한 선택입니다. 완전한 빈자는 상류층에 대한 동경이 너무 단순하게 읽히지만, 중간 계층은 욕망과 굴욕이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입니다.성진은 첼리스트 수연의 눈에 들.. 2026.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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