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개봉한 주토피아2. 개봉 전 중국에서만 예매로 1억 위안을 달성했고, 국내에서도 861만명이 관람하였습니다. 주토피아1 이 성공한 이유는 단순히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어서가 아닙니다. 차별과 편견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냈기 때문이죠. "우리는 모두 조금씩 다르다"는 메시지를 주입식으로 전달하지 않고, 관객 스스로 깨닫게 만드는 방식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작과의 공백이 9년이나 있었던만큼 새로운 등장인물과 더 넓고 확장된 세계관이 보여집니다. 새로운 개성강한 캐릭터들과 새로운 세계관에서 만들어질 이야기가 어떤것들이 있을지 기대하며 영화를 시청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주요 캐릭터와 새로운 등장인물
주토피아2에는 전작에서 사랑받았던 주디 홉스와 닉 와일드가 여전히 중심에 있습니다. 주디는 경찰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주토피아에서 정식 경찰로 활동하고 있으며, 닉은 그녀의 공식 파트너가 되어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두 캐릭터의 호흡은 전작에서도 최고의 장면들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특히 주목할 새로운 캐릭터는 뱀인 게리입니다. 주토피아는 포유류 중심 사회로 설계된 도시이기 때문에, 비포유류인 뱀은 애초에 이 도시에 통합되지 못한 소외 계층으로 등장합니다. 여기서 비포유류(Non-Mammalian Species)란 포유류가 아닌 파충류, 조류, 양서류 등을 통칭하는 분류학적 용어입니다. 쉽게 말해 주토피아 사회 시스템에 애초에 포함되지 않았던 동물 종을 의미하는 거죠.
게리는 링슬링 가문이라는 주토피아 설립 초기 권력 집단과 얽히면서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링슬링 가문은 주토피아를 세우는 데 크게 기여한 엔지니어의 후손으로, 현 시장까지 장악한 영향력 있는 세력입니다. 솔직히 이 설정을 봤을 때, 디즈니가 기득권과 소수자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겠다는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그 외에도 링슬링 가문의 막내인 포버트, 새로운 조력자 니블스 등이 등장하며 주토피아의 세계관을 더욱 넓혀줄 예정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나무늘보 플래시가 다시 나와서 코믹한 장면을 만들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확장된 세계관과 비포유류의 의미
주토피아는 처음부터 포유류만을 위한 도시로 설계되었습니다. 사하라 광장, 툰드라타운, 열대우림지구, 설치류 마을 등 각 지역은 모두 특정 포유류 종의 특성에 맞춰 만들어졌죠. 이번 작품에서는 여기에 '마시마켓'이라는 새로운 지역이 추가됩니다. 이곳은 아는 사람만 아는 숨겨진 공간으로, 비포유류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추정됩니다.
전작이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대립을 다뤘다면, 주토피아2는 포유류와 비포유류라는 더 근본적인 계층 문제를 건드립니다. 도시 인프라 자체가 포유류 기준으로만 설계되었기 때문에, 뱀이나 다른 비포유류들은 시스템적으로 배제된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설정이 현실 사회의 구조적 차별 문제를 정말 잘 비유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뱀이라는 캐릭터를 메인으로 내세운 것은 기술적으로도 큰 도전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로프나 줄 같은 유연한 물체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거든요. 여기서 리깅(Rigging)이란 3D 모델에 뼈대와 관절을 심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하는 기술인데, 뱀처럼 뼈가 수백 개인 동물을 리깅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상당히 복잡합니다. 디즈니가 9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총동원해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했는지가 시각적으로 큰 볼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주토피아의 역사적 배경도 이번 작품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왜 뱀은 금지된 존재가 되었는지, 왜 비포유류는 주토피아에 통합되지 못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영화 속에서 게리가 훔치려 했던 책이 바로 이런 역사적 진실을 담고 있을 거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